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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지노믹스‧핏펫, 반려동물 유전자진단 시장 공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서 급성장한 분자진단 기업 랩지노믹스가 반려동물 종양 진단 및 의약품 개발을 시작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랩지노믹스는 펫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과 '액체생검을 활용한 반려동물 종양 바이오마커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반려동물 종양 진단 및 의약품 개발을 위한 바이오 IT 융합 분야 공동 연구 등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다.

액체생검을 활용한 분자진단은 혈액 및 타액 등을 통해 DNA를 분석하고 암과 같은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개복을 통한 조직검사보다 빠르고 간편하며, 환자나 종양 상태에 따라 조직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도 진단이 가능해 최근 국내외 의학계에서 새로운 암 진단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의 약 20%, 그리고 10세 이상 개의 50%가 암에 걸릴 정도로 반려동물에게 암은 흔한 질병"이라면서 "랩지노믹스의 유전자검사 서비스가 핏펫의 강력한 BI(생명정보학)-ICT(정보통신기술) 헬스케어 플랫폼과 만나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대중화와 반려동물 암 진단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협약을 체결한 랩지노믹스는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3000여개 이상 의료기관과 임상 유전체 검사 분석을 협업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자진단 전문 기업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 차세대염기서열 분석(NGS) 기반의 유전자 검사 사업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졌다.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를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를 통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랩지노믹스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195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260.1%, 영업이익은 4973.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46.0%다.

올해 2분기에도 1370만회분의 진단키트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225% 증가한 규모다. 또 최근 인도와 UAE(아랍에미리트)로부터 약 700만회분의 진단키트 추가 발주를 확보했다. 3·4분기에도 진단키트 수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코스닥 입성 이후 일정한 매출을 유지해온 랩지노믹스지만 미래성장성 부분에선 늘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랩지노믹스는 벤처캐피탈 최대주주로서 벤처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취지에서 지난해 5월 벤처캐피탈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랩지노믹스는 독일 제약 기업 에보텍과 손잡고 기획 창업을 돕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분기까지 약정총액 500억원 이상의 2호 투자조합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NGS 연구팀 △BI 연구팀 △분자진단연구팀 등 3가지 연구개발 조직을 갖춘 랩지노믹스는 이르면 내년 신약사업부를 신설해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약개발사업부 인력 확충을 진행 중이고 향후 조직을 진단사업부와 신약사업부로 이원화해 각 사업부를 대표하는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대상 포트폴리오 중 전략적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업체와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수합병 여부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