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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질병

"반려동물을 가족처럼"…현대차, '반려견 헌혈 캠페인'



현대차가 반려견 헌혈 문화 조성과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진행한 반려견 헌혈 캠페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21일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 한국헌혈견협회와 함께 2019년 1차, 2020년 2차 등 2차례 '아임 도그너'(I'M DOgNOR)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도그너는 반려견(DOG)과 헌혈 제공자(DONOR)를 합한 말이다.

현대차는 중형 승합차인 쏠라티를 개조, 안전한 환경에서 혈액성분 분석과 채혈 등이 가능하도록 각종 전문 장비를 탑재한 헌혈카를 제공했다. 또 공식 유튜브 채널과 TV 광고 등으로 캠페인을 알리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헌혈 대상은 2∼8세의 성견, 몸무게는 25㎏ 이상의 대형견을 대상으로 했다. 반려견 보호자가 전용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건강검진을 통해 헌혈에 적합한지를 먼저 가려내는 절차가 진행된다.

전국 11개 지역을 순회한 1차 캠페인 때 750건의 헌혈 신청이 들어왔으며, 이 가운데 건강검진과 혈액검사 등 종합적인 검사 결과 헌혈에 성공한 반려견은 41마리였다.

2차 캠페인 때는 전국 9곳을 순회했다. 83마리의 헌혈 가능 반려견이 선정됐고, 이 가운데 12마리가 헌혈을 진행했다.

2차 캠페인 때는 헌혈뿐 아니라 헌혈견협회와 협력하기로 한 반려동물 의료기관을 기존 1곳에서 8곳까지 늘리는 성과도 있었다.

대형견 1마리의 헌혈로 중·소형견 4마리의 수혈용 혈액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1, 2차 캠페인에 참여한 53마리의 헌혈로 중·소형견 200마리 정도의 수혈용 혈액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가 캠페인 당시 제작한 영상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4편으로 구성된 1차 캠페인 영상은 483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 2차 캠페인 영상 3편도 현대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만 누적 503만7천여회가 조회됐다. 이들 영상은 각종 광고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한 캠페인을 진행한 배경에는 반려견 수혈용 혈액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혈액 공급만을 위해 키워지고 희생되는 공혈견 문제도 있었다.

현재 반려견 수혈용 혈액의 대부분은 채혈을 목적으로 사육돼 강제로 채혈 당하는 공혈견의 혈액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런 반려견 혈액 공급 시스템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게 현대차 등의 설명이다.

헌혈견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혈견은 약 300마리로 추정된다. 공혈견 1마리가 한 달에 400㎖ 용량의 팩 1개를 채울 정도로 채혈을 한다고 가정하면 1년에 약 3천600팩이 채혈된다.

헌혈견협회 관계자는 "반려견 1마리가 1년에 한 차례 헌혈하는 것을 기준으로 3천600마리의 헌혈 가능 반려견을 확보한다면 공혈견이 사라질 수 있다"며 "현대차 등과의 협력으로 반려견 헌혈 문화를 확대하고 헌혈이 가능한 개체 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헌혈 캠페인에서 더 나아가 건국대와 함께 반려견 헌혈센터 설립에도 나섰다. 올해 상반기 중에 아시아 최초의 자발적 반려견 헌혈 기관인 '케이유 아임 도그너(KU I'm DOgNOR) 헌혈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매년 2억원씩 5년에 걸쳐 10억원을 센터 설립 및 운영을 위해 후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또 올해 5월 건국대가 추진하는 반려동물 축제에 반려동물 구급차인 '펫 앰뷸런스'를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했고, 반려동물 역시 현대차의 고객이자 가족"이라며 "반려동물 복지와 문화 개선을 위한 활동뿐 아니라 반려동물 가구를 위한 각종 제품·서비스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