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보건대가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에 발맞춰 2022학년도 반려동물보건관리과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동물보건사부터 미용, 훈련, 동물매개치료, 재활까지 반려동물 헬스케어를 위한 보건의료 전문가를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수의사법 개정에 따라 지난달부터 동물보건사 제도가 시행됐다. 동물보건사는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을 간호하거나 진료를 보조하는 전문인을 말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일반병원에서 간호사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들은 동물소유자나 관리자에 대한 자료 수집부터 동물 관찰, 기초 건강검진, 투약, 마취 및 수술 보조까지 담당한다. 전문적인 이론·실무교육을 거친 이들이 업무를 맡아야 하는 이유다.
반려동물 의료 수요와 전문직업인 양성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가에서도 공인자격을 도입했다. 지난달부터 동물보건사 제도가 시행된 것이다. 이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전문대학 관련 전공을 이수해야만 한다.
동물보건사 자격 취득시 취업의 길도 다양하다.
수의사 진료보조를 비롯해 각종 임상병리검사 기관, 동물원, 실험동물 기관, 수의공무원의 수의질병 관련 검사 및 처치 보조, 수입축산식품의 안전성 검사 보조, 도축 검사 시 수의사 업무 보조, 동물 영양 상담, 사료 생산·유통회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반려동물보건관리과는 동물보건사 양성을 위해 1학년 1학기부터 탄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1학년 1학기 전공기초과정으로 동물복지학 및 윤리, 반려동물해부학, 반려동물생리학, 동물공중보건학, 기초동물훈련 등을 진행한다.
1학년 2학기부터는 현장 실정에 맞는 실습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내·외과학 실습, 동물임상병리학, 동물질병학 등 전공심화과정 교과목을 운영한다.
이밖에 펫용품산업개발, 창업, 동물매개치료학, 핸들링론, 사양관리학, 미용 실습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정을 개설한다.
앞서 반려동물보건관리과는 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북대 수의과대학, 대구시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국내 최초로 독일 함부르크 동물보건 직업교육기관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지역 대형동물병원, 반려동물 미용학원, 훈련소, 동물관련 사료·용품 업체와 협약해 현장 실습 및 취업 정보 공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수별 취업동아리 활동 지도, 스터디그룹 활성화, 전문가 초청 특강, 전공관련 현장실습학점 운영, 견학 및 실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보건관리과의 슬로건은 '공존의 가치를 함께하는 행복한 동물보건'이다. 기존에 보건의료 전문인력양성에 특화한 대구보건대의 강점을 확장시켜 사람과 동물, 환경을 아우르는 '원헬스' 구축에 나선다.
특히 이 분야 전문가들은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노인, 장애인, 지역아동센터 등을 대상으로 생명사랑 교육이나 동물과의 교감 활동, 치료를 진행한다. 일자리 창출, 복지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성기창 반려동물보건관리과 학과장은 "창의적 학습, 토론식 강의을 통해 리더십을 높이고 현장의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실무 교육과정을 제공하겠다"며 "다양한 분야의 반려동물 전문가를 양성함으로써 높은 취업률을 보장하는 학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