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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훈련

'주인에겐 친근하지만, 길거리 시민 위협하는 반려견' 경찰·소방 출동 잇따라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귀엽고 소중한 반려견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기만 해도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어 애완견 주인들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지난 6월 25일 오후 3시께 경기 수원소방서에 "아파트 단지에 사람 키 절반만 한 개가 목줄 없이 위협적으로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유기견 보호 단체에 협조 요청을 한 뒤 신고 장소인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로 출동했다.

 아파트 단지를 홀로 서성이던 개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지능이 높고 성격이 온순하고 침착해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개가 워낙 큰 탓에 개를 기르지 않는 시민들의 눈에는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면서 소방대원까지 출동하게 됐다.

 소방대원은 동물포획 장비인 올무를 이용해 포획했다. 포획 당시 개는 거칠게 반항하지 않고 순수하게 따랐다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설명했다.

 개를 인계받은 유기동물협회는 원래 주인을 찾아 돌려줬다. 인근 주택에서 키우던 개는 열려있는 문을 나와 아파트 단지를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40분께 경기 의왕시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됐다. 의왕시 포일동 청계동주민센터 인근에 유기견으로 보이는 큰 개 2마리가 돌아다닌다는 신고였다.

 마찬가지로 개를 키우지 않는 시민이 목줄 없이 큰 개가 돌아다니자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과 소방대원은 인근 주변을 수색했으나 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같은 달 27일 오후 6시40분께 전북 군산시에서는 시베리안허스키 종인 대형견 한 마리가 초등학생의 팔과 다리를 물었다가 출동한 소방대원이 쏜 마취총을 맞고 포획됐다. 개 주인은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개 주인의 관리 부주의나 유기견이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오면서 경찰과 소방이 출동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군산시에서 발생한 사건처럼 애완견에 물리는 사고도 경기지역에서만 매년 수백여건씩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경기지역 애완견 물림 사고는 2014년 217건 2015년 328건, 2016년 121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49건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676건, 1488건, 1019건, 667건 등에 달했다.

 애완견에게 물리면 일반 상처보다 세균 감염률이 8~9배 높아 인체에 치명적이다.

 또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친근하게 달려오는 조그마한 애완견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므로 개 주인들의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원시 유기견 보호 단체 관계자는 "개를 키우는 주인에게 있어서는 귀엽고 말 잘듣는 반려견이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가까이 오는 것만으로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위협적일 수 있다"라며 "반려견을 데리고 외출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시키는 등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