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수가 반려견 수 뛰어넘어
산책 필요없고 위생 용이해 선호
이런 프랑스에 주목할만한 현상이 있다. 반려묘가 반려견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프랑스 반려동물 식품 제조 연맹(FACCO)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프랑스 내 반려견 수는 734만여 마리인데 비해 반려묘 수는 1348만여 마리에 달한다. 2014∼2016년 사이 반려묘 수는 6.3% 증가했고, 반려견의 수는 1.1%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반려인이 반려견을 반려묘보다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랑스의 사례를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보다 반려묘의 숫자가 더 많은 국가는 또 있다. 이웃나라 일본이다.
일본 반려동물 사료협회에 따르면 20 18년 반려묘 수는 964만 마리이며, 반려견 수는 890만 마리이다. 반려묘가 무려 74만 마리나 더 많다.
2014년 이후 변화 양상을 보면 일본의 반려견 수는 2014년 971만 마리, 20 15년 943만 마리, 2016년 935만 마리, 2017년 892만 마리, 2018년 890만 마리로 꾸준히 감소했다.
그에 반해 반려묘 수는 2014년 949만 마리에서 2015년 927만 마리로 감소했다가 2016년에 930만 마리로 반등한 이후 2017년 952만 마리에서 2018년 964 만 마리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렇다면 이 두 나라에서 반려묘가 반려견보다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인구 구성에 주목한다.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일본도 현재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국가로 꼽힌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은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28.4%가 노인인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다.
노인들은 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개는 활동성이 강해 수시로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 오래간만에 산책에 나선 개가 기운을 쓰면서 갑자기 달리거나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 개와 산책하던 노인들이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위생 관리도 까다롭다. 수시로 털을 다듬고 목욕을 시켜야 한다. 이 또한 노인들이 감당하기 버겁다.
반면 고양이는 따로 산책을 시킬 필요가 없다. 개에 비해 위생 관리도 용이하다. 이것이 바로 노인대국 프랑스와 일본에 반려묘 숫자가 많은 이유다.
한국도 고령화율(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올해 15%에서 2040년 34%, 2060 년 44%까지 올라간다. 반려묘 대세 사회가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