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산책로가 생겼다. 여러 구(區)에 걸친 드넓은 공간으로, 밤낮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아름다운 곳이다. 나 역시 가끔 늦은 밤에라도 부족한 운동량을 채울 겸, 복잡한 생각들을 자연 속에서 정리할 겸 산책을 나섰었는데, 그날도 그런 밤이었다. 반려동물이나 가족과 산책하는 사람들, 가볍게 운동하는 주민 등 일상의 풍경 사이로 갑자기 이질감이 느껴졌다. 전공이 소아청소년이라 노인분들을 대할 일이 적어 무어라 딱 떠오르진 않았지만, 단정한 차림의 한 할머니가 시선을 끌었다. 미묘하게 흔들리는 걸음걸이, 공기가 서늘한 밤이건만 얼마 동안이나 걸었는지 상기되고 지친 안색이 완연했다. 할머니는 나에게 좀 엉뚱한 지명의 길을 물었고, 나는 방향을 알려드리고 그 불안한 눈빛과 걸음이 걱정되어 약간의 거리를 두고 그분을 따라갔다. 할머니는 잠시 뒤 만난 한 가족에게 또 길을 물었다. 나와 시선을 교환한 그 가족은 함께 할머니를 안심시켜 드린 뒤 경찰을 불렀다. 전화기 너머 ‘치매’라는 단어가 들렸다.공간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신경건축학(Neuroarchitecture)이란 학문이 있다. 이에 대한 책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의 저자 에스더 스턴버그는 인간에게는
#17년 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이모(41·여)씨는 평소 동물을 홀대하는 건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생각해 왔다. 이씨는 9일 “반려동물과 예배를 드릴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교회를 옮기겠다”면서 “동물을 하찮게 여기거나 인간과 비교하며 차별하는 교인들에게 늘 상처를 받고 있어 스트레스가 크다”고 하소연했다.#남편과 3년 전 사별한 뒤 고양이와 사는 표모(63·여) 권사는 어느새 고양이와 가족이 됐다. 의지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신앙생활도 함께하고 싶어 담당 목사와 상담했지만, 교회에 함께 나갈 방법은 없었다. 표 권사는 “멀리 사는 자식들보다 가깝게 지내는 고양이가 좋다. 가끔 가정예배도 드린다”면서 “내가 찬양하고 성경 읽을 때 옆에 앉혀 둔다. 함께 예배드린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했다.반려동물 양육 인구 1200만명 시대다. 교인 중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함께 살아가면서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되어서다. 자신의 반려동물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존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싶어하는 교인들이
환경부가 국립공원 생태계와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해 들고양이 관리강화에 나섰다. 환경부는 2017년 북한산 한려해상 등 전국 국립공원에서 들고양이 322마리를 확인했다. 이들의 먹잇감은 설치류, 조류, 양서류, 포유류 등의 작은 동물들이다. 생태계는 어느 한쪽에 이상이 생기면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환경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관리방안은 두서없고 목표가 모호하다. 목표가 들고양이를 국립공원에서 퇴출하는 건지, 적정 개체 수를 유지하는 건지 분명하지 않다. 들고양이들로 인해 각 서식지 생태계에 어떤 교란이 일어나고 천연기념물 피해가 있는지 모니터링이 제시되지도 않았다. 없애야 한다면 포획해 기존 방식(TNR)으로 중성화시술 뒤 자연 도태시키면 그만이다. 그런데 새 중성화시술(TVHR) 뒤 사냥능력 저하를 위한 새(鳥)보호 목도리를 착용시켜 방사하고, 국립공원 유입을 막기 위해 먹이 안 주기 캠페인을 벌인다는 둥 복잡하다. TVHR은 야생성과 발정기능을 유지시키고 번식만 차단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 이를 실행하고 이후 모니터링을 한 적은 없다고 한다. 목도리의 경우 새들은 이를 보고 피하지만 설치류는 잘 식별하지 못한다는 연구
지난 1월 경기도 안산시 한 오피스텔에서 거주자가 외출한 사이 홀로 남은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동작스위치를 눌러 그 위에 있던 행주가 타면서 불이 주변으로 확대돼 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난 5월에는 서울시 양천구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가 인덕션 전원을 작동시켜 주변 가연물로 불이 붙어 현관문을 강제개방해 진화하기도 했다.지난해 2월에는 전남 보성군 한 주택에서 보일러 주변에 세워둔 쓰레기통을 애완견이 넘어뜨려 화재가 발생했고, 같은해 12월 부산시 부산진구 아파트에서는 애완견이 무선전화기 배터리를 물어뜯어 폭발한 사건도 있었다.28일 소방청(청장 정문호)에 따르면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2017년 7건에서 2018년 20건으로 3배 가량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집에 사람이 없을 때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을 낸 반려동물은 대부분 생명을 잃었다. 재산피해는 2017년 1990만원, 2018년 5480만원, 2019년 상반기 2910만원 등 총 1억389만원이 발생했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발생 건수이처럼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잇따르자 소방청은 화재예방을 위한 홍보와
배우 박환희가 반려견을 향한 악성 댓글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박환희는 23일 오후 자신의 SNS에 “자꾸 허쉬(박환희 반려견) 계정에, 제 계정에, 유튜브 계정으로 쪽지 및 댓글로 ‘강아지 키울 시간에 네 애나 잘 키워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라며 “저의 잘못을 아무 죄도 없는 생명체인 제 반려견에게 주지 말라”고 적었다.그는 “혼자 사는 엄마가 내내 마음에 걸렸는지 제 아들이 ‘강아지라도 한 마리 키우지 그래?’라고 만날 때마다 항상 이야기했다. 엄마가 혼자 지내는 게 너무너무 싫다면서. 6살 때부터 줄곧 그렇게 말해왔다. 그래서 고심 끝에 만나게 된 우리 허쉬”라고 반려견을 키우게 된 계기를 밝혔다.앞서 22일 박환희는 반려견과 함께한 사진을 게재해 근황을 전했다. 또 현재 반려견 허쉬의 사진을 올리는 SNS 계정도 따로 운영 중이다.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박환희와 전 남편 래퍼 빌스택스 간의 법정 분쟁, 아들 양육 문제 등을 반려견과 연결지어 악성 댓글을 남기고 있다.이하 박환희 인스타그램 글 전문자꾸 허쉬계정에, 제 계정에, 유투브 계정으로 쪽지 및 댓글로 강아지 키울 시간에 니 애라 잘 키워라 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혼자 사
40대 여성 A씨의 반려견 미미(가명)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슬픔에 잠긴 A씨는 경기도 시흥의 한 반려동물 장례업체에서 미미를 수목장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연회비가 필요했지만, 미미를 자식처럼 여겼던 A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A씨는 해당 업체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무허가 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천사 같던 미미를 틈틈이 보러 가려고 연회비까지 낸 건데 이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아버리면 더 이상 미미를 못 보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경기도 시흥의 한 반려동물 장례업체가 고객을 속이고 개발제한구역에서 무허가 영업을 벌이면서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 이 업체는 언제 폐업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객 1인당 최대 40만원의 연회비를 받고 반려동물 납골당을 운영하고 수목장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당국은 해당 업체를 수차례 검찰 고발하는 등 강도 높은 행정처분을 이어가고 있다. 전 직원 B씨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지난해 7월부터 개발제한구역 내 사유지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B씨는 “그동안 업체는 시흥시 단속으로 3000만~4000만원에 달하는 벌금과 과태료를 냈지만, 벌어
충북 청주시가 한범덕 청주시장의 공약 사업으로 문암생태공원 내에 조성하고 있는 반려동물놀이터를 오는 11월부터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반려동물놀이터는 2억 9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문암동 문암생태공원 내 4600㎡ 규모로 놀이시설과 훈련시설, 견주 휴식 공간 등을 갖추고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일반 공원 이용자들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차장과 출입구도 별도로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40대 여성 A씨의 반려견 미미(가명)는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슬픔에 잠긴 A씨는 경기도 시흥의 한 반려동물 장례업체에서 미미를 수목장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연회비가 필요했지만, 미미를 자식처럼 여겼던 A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A씨는 해당 업체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무허가 영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천사 같던 미미를 틈틈이 보러 가려고 연회비까지 낸 건데 이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아버리면 더 이상 미미를 못 보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경기도 시흥의 한 반려동물 장례업체가 고객을 속이고 개발제한구역에서 무허가 영업을 벌이면서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 이 업체는 언제 폐업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객 1인당 최대 40만원의 연회비를 받고 반려동물 납골당을 운영하고 수목장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당국은 해당 업체를 수차례 검찰 고발하는 등 강도 높은 행정처분을 이어가고 있다. 전직 직원 B씨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지난해 7월부터 개발제한구역 내 사유지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B씨는 “그동안 업체는 시흥시 단속으로 3000만~4000만원에 달하는 벌금과 과태료를 냈지만,
경기도 오산 미군 공군기지 영내에서 길고양이가 총기로 사살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포획된 10마리의 길고양이가 공기총으로 사살됐다. 미국 오산 공군기지의 PCM(Pest Control Management)은 영내의 길고양이를 포획틀로 포획해 지난해 4월부터 주사 약물을 통해 안락사 시켰다. 비행기 이착륙 안전과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안락사 약물이 비싼데다 수의사들이 고양이를 안락사 시키며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는 이유로 총기로 사살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주한미군의 ‘유해동물 처리지침’에 따르면 ▲안락사 약물이 없는 경우 ▲수의사가 없어 안락사가 불가능한 경우 ▲광견병 등 공격성이 강한 경우에만 총살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미군 공군기지의 사살 사건 제보자들은 영내 채널을 통해 “수 차례 진정과 개선을 요구했지만 시정이 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고양이 사살 행위는 미군 지침뿐만 아니라 국내 동물보호법에도 저촉된다. 현행 동물보호법 제8조는 ‘목을 매다는 등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동물권 옹호에 앞장서는 ‘동물의 권리를 옹호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생수 ‘프라나’를 제조하고 있는 동우크리스탈이 뜨거운 여름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는 산책족을 위해 ‘프라나 생수 원 플러스 원(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프라나 생수는 털로 뒤덮여 있는 반려동물이 뜨거운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수분 제공이 가능해 반려동물 산책 필수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생수 ‘프라나’는 특허받은 LST공법으로 신선도를 유지시킬 수 있어 생수 안의 각종 미네랄 등 좋은 성분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알칼리 성질의 물을 통해 노폐물 배출을 원활히 해주며 배변 및 모질 냄새를 감소시킬 수 있다.이동규 동우크리스탈 대표는 “물을 마시다 사레가 걸려 캑캑거리는 반려동물이 많은데 프라나는 일반 물보다 분자 구조가 작아 부드럽게 물을 마실 수 있다”면서 “물 분자가 작은 만큼 흡수력이 빨라 일반 간식으로 먹기 힘든 미네랄 섭취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프라나 생수 제조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동우크리스탈은 2016년 미국 알카존에 기술 제휴 계약을 맺고, 기술 이전을 했다. ‘기술 한류’라고 불릴 정도로 동우크리스탈 프라나는 널리 인정받고 있다.
대형견의 비행기 탑승 제한 철폐 한국애견협회 고문 활동도 활발 반려동물보험·테마형 주택 추진#1 서울에 사는 A씨(45)는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고 싶다. 하지만 항공사 내부 규정 때문에 반려견을 지인에게 맡기고 혼자 여행을 떠나야 했다. 결국 반려견과 올레길을 걷고 싶다는 A씨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2 B씨(32)는 국제애견대회(도그쇼)에 참가 신청을 했다. 자신의 반려견을 도그쇼에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항공사에서 ‘대형견은 탑승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B씨는 도그쇼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을 접어야만 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위 두 사례와 같은 경우를 흔히 접할 수 있었다. 대형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비행기 위탁 수하물 무게 제한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2kg이 넘는 대형견들을 무게 제한을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 하지만 국내에도 해외처럼 대형견과 함께 하는 반려인이 많아지자 이 같은 탑승 제한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애견협회 고문인 송영길 국회의원(국회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유럽과 미주, 일본 항공사들이 반려견에 대해 수하물 무게
지난 1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20 24년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통해 2022년부터 ‘반려동물 보유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농축산부는 반려동물 보유세를 걷으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전문기관 등 설치 운영비와 동물 복지에 지출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정부의 방침이 전해지자 여론의 반향이 컸다. 거센 찬반 논란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반려인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일단 반대 목소리가 컸다. 세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주된 이유지만, 무엇보다도 보유세 도입과 동시에 반려동물이 버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게 버려진 반려동물은 다시 세금 부담으로 인해 입양을 꺼리게 되면서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한 반려동물 전문가는 “반려동물 보유세 도입 시 일시적으로 반려동물이 유기가 늘어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이에 대한 반박 주장도 만만치 않다. 반려동물 보유세를 찬성하는 측은 책임감을 강조한다. 앞뒤 따지지 않고 무책임하게 반려동물을 입양했다가 싫증이 나서 반려동물을 버리는 무책임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