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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펫로스 증후군’ 방치하면 독 된다

“반려견 ‘동글이’를 하늘로 보낸 뒤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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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이별로 앓는 증상
방치하면 우울증 번질 수 있어
추억 떠올리는 것도 극복 도움
비반려인 이해와 배려도 중요
A씨는 사랑스러운 몰티즈 동글이와 13년의 시간을 같이 보냈다. 같이 뛰어놀고 뒹굴었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렀고, 나이가 든 동글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A씨는 동글이를 보낸 후 너무나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B씨는 우연찮게 유기견 초롱이를 입양했다. 입양 초반 눈빛이 불안하던 초롱이는 차츰 안정을 되찾았고, B씨는 사랑으로 초롱이를 감싸 안았다. 초롱이는 B씨의 자녀들과 좋은 친구가 됐다.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초롱이는 나이가 들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B씨는 초롱이를 떠나보내고 꿈속에서도 초롱이를 볼 정도로 초롱이를 그리워하고 있다.

사람보다 더 살가운 관계였던 반려동물이 반려인의 곁을 떠나면, 반려인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가족이 세상을 떠난 것과 같은 충격을 받은 반려인은 ‘펫로스(pet loss) 증후군’을 앓게 된다.

펫로스 증후군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자칫 우울증으로 발전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엄밀히 말해 펫로스 증후군은 우울증과는 결이 다르다. 사랑하는 대상을 잃었을 때의 슬픔, 즉 애도 반응으로 인한 우울은 우울증의 분류에서 삭제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펫로스 증후군을 제대로 대처해야 우울증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일단,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내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공허함은 마음의 상처를 크게 하고, 끝없는 악순환에 빠져들게 한다. 일단 현실을 인정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슬픈 감정을 애써 외면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하되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이 좋아했던 물품, 장소, 음식 등을 보며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것이다. 함께 했던 시간을 되짚어보는 것만으로도 반려동물을 애도하는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최근에 반려동물과 이별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있듯이 각자 즐거웠던 시간을 공유하며 함께 애도하면 그것만으로도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반려인에 대한 비반려인의 배려도 중요하다. 국내 전체 가구 중 4분의 1이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반대로 말하면 4분의 3은 키우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려동물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라 펫로스 증후군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소중한 대상을 잃은 반려인에 대한 배려다. 그러한 배려 문화가 펫로스 증후군을 앓는 반려인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