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펫 보험 가입률이 높은 편인데 비해, 국내 펫 보험 가입률은 0.8%로 집계돼 선진국 보다 매우 낮은 수치라고 밝혀졌다. 굉장히 충격적인 수치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상품 개발이 미흡한 것이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의 9일 ‘반려동물 보험 시장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의하면, 선진국 반려동물 가입률은 스웨덴(40%), 영국(25%), 미국(2.5%) 등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보험상품 개발 및 공급이 미흡하며, 관련 상품 판매 또한 삼성화재 등 일부 보험사에 집중된 상황이라고 밝혀졌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반려동물 보험은 리스크관리가 쉽지 않아 차별화된 보험상품 개발 및 공급이 미흡하다고 한다. 반려동물 보험은 수술 및 입·통원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피부, 구강, 탈구 질환이 기본 계약 또는 특약으로 제공되는지 여부를 제외하고는 차별성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또한 의료기술이 점차 발달 됨에 따라 반려동물의 수명도 늘고 있지만,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서 소비자의 89.2%는 동물병원 진료비가 부담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보험사와 동물병원 간 정보 비대칭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 이에 김경선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동물병원과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진료비 협상 및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유도하고, 다양한 반려동물 상품 개발, 판매 채널 다양화 등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책 당국은 반려동물 등록제 개선, 진료체계 표준화,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및 창구 전산화를 추진하고,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소액 단기보험 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