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8 (목)

  • 구름조금동두천 -0.9℃
  • 구름조금강릉 4.0℃
  • 구름많음서울 0.8℃
  • 구름많음대전 1.7℃
  • 구름조금대구 6.8℃
  • 맑음울산 7.1℃
  • 광주 5.3℃
  • 맑음부산 7.4℃
  • 흐림고창 6.5℃
  • 구름많음제주 10.5℃
  • 구름많음강화 0.5℃
  • 흐림보은 2.0℃
  • 흐림금산 3.1℃
  • 흐림강진군 8.3℃
  • 맑음경주시 6.5℃
  • 맑음거제 7.5℃
기상청 제공

문화/행사

반려묘 박람회 '궁디팡팡 캣페스타'서 각양각색 업체 눈길

첫날부터 대성황...300명 넘는 방문객들 '환호'

방문객들, 캐리어·카트 끌고 와 반려묘 용품 싹쓸이
개성 강한 펫스케치·두부팩토리·미유·파파냥 등 관람객 관심 모아
박람회, 오는 19일까지 이어져



오픈 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온 사람들이 긴 줄을 이뤄 박람회 오픈만을 기다렸다. 빼곡히 줄을 선 인원만 300여 명에 달했다. 

21번째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캣페스타 방문객들은 자신의 덩치만한 캐리어를 끌고 오는가 하면, 마치 피크닉을 가듯이 접이식 카트를 끌고 온 이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방문객의 95%는 여성으로, 남성은 드물게 눈에 띄었다.

인천 송도에서 온 공민영(57) 씨는 “물건을 사서 가져가려고 하면 무겁기도 하고, 가방을 매면 사람들과 부딪혀서 캐리어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총 272개 업체가 1층·3층 전시장에서 각양각색의 상품을 선보였다. 1층에는 고양이 사료와 가구 등 대형 업체 위주로 입점했고, 3층에는 용품·소품과 함께 아트 페어가 열려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형 업체들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면 행사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열었고, 이에 사람들이 크게 호응했다.

3층 전시장에서는 개성이 강한 작가들의 부스가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반려동물 초상화와 굿즈를 제작하는 ‘펫스케치’는 반려동물 세밀화 작업으로 인기를 끌었다. 반려동물 사진을 제출하면, 펫스케치에서 디지털 작업을 통해 캐리커쳐와 리얼리티 작품으로 재탄생 시켜준다. 펫스케치에서 작업 결과물로 고해상도 파일을 받을 수 있어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쓰거나 추가 굿즈 제작도 가능하다.

펫스케치는 슈슈 작가와 미뇽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로, 이번 캣페스타에서 처음으로 상품들을 선보였다. 슈슈 작가는 “반려동물을 좋아해 취미로 반려동물 그리기를 하다 지인들에게 선물했다”면서 “하나둘 선물하다보니 포트폴리오가 쌓였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하니 ‘같이 팔아보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른바 덕업일치를 이룬 셈이다. “꿈을 이뤄 얼떨떨한 기분이 든다”는 슈슈 작가와 미뇽 작가는, 이날 오프닝과 동시에 캐리커쳐와 리얼리티 작품을 판매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금색 고양이 책갈피, 선캐쳐, 시계 등 레진공예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두부팩토리’의 양승혜 대표는 시각디자인 전공이다. 양 대표는 “직장 때 남이 원하는 대로 일을 했다면, 지금은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그녀는 전업을 고민하다 짧은 시간을 들여서 고품질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레진공예로 눈을 돌렸고, 이후 6년 동안 즐겁게 일하고 있다. 양 대표는 특히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에서만 소통하던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경험이 특별하다고 했다.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고양이 캐리커쳐와 포스터, 엽서, 그립톡 등을 선보인 미유 작가는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적었다”면서 “올해는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
1층 부스에서 ‘냥꿀잠’이라는 단어로 관심을 모은 파파냥은 귀여운 고양이 침대를 선보였다. 침대를 본 방문객들이 입을 모아 “귀여워”, “이거 뭐야?” 등 관심을 보일 정도로 침대는 깜찍했다. 최선형 대리는 “새로 런칭한 고양이 침대로, 아직 스토어에 판매를 개시하지 않았다”면서 “벌써 10개를 팔았는데, 이번 캣페스타에서 신제품 홍보가 제대로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오픈한 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캐리어나 카트를 꽉꽉 채워 반려묘 용품을 샀다. 실로 고양이 집사의 본분에 충실한 모습들이었다.



수원 장안구에서 온 정도한(58)·정서휘(26) 부녀는 예쁜 고양이 사진을 카트에 붙이고 다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아버지 정도한 씨는 “검정 고양이는 달콩이고, 흰 고양이는 달록이다”라며 “둘다 길냥이인데, 달콩이가 활동적이라 밖에서 이상한 걸 먹고 와 병원 신세를 많이 졌다”고 말했다. 딸 정서휘 씨는 “평소보다 박람회에 사람이 많다”면서 “둘러보니 관심 가는 업체들도 있고, 제품들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궁디팡팡 캣페스타는 오는 19일(일요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궁디팡팡 캣페스타는 2014년 신촌의 작은 카페에서 10여 개의 고양이 관련 업체 및 작가와 함께 시작했다. 현재 매회 300여 개 내외의 고양이 브랜드 및 아트 작가가 참여하는 박람회로 성장했다.